미식축구 전술 포메이션 - 수비 01. Nickel Defense

 © www.buffalorumblings.com / Brian Galliford

 

축구에서 3-5-2나 4-4-2와 같은 포메이션이 있는 것과 같이 미식축구도 아주 많고 다양한 전술적인 포메이션이 있습니다.  공격이나 수비에서 그 상황에 맞게 수시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기를 보시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용어들이 있는데요, 앞으로 한가지씩 간단히 다뤄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Madden 게임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좀 더 친숙하고 이해가 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저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수비 포메이션 중에 하나인 Nickel Defens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번에 라인맨들과 라인배커들이 서는 형태에 따라 4-3 혹은 3-4 형태의 Front 7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Nickel Defense는 전통적인 Front 7의 형태는 4-2가 형성되고 나머지 5명의 선수가 Defensive Backs로 구성이 되는 포메이션을 일컫는 말입니다.   여기서 Defensive Backs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앞선 라인맨들과 라인배커들을 제외한 2선에서 수비를 하는 CB(코너백)이나 S(세이프티) 등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포메이션은 어떤 장점이 있는 것일까요?  이 포메이션은 다른 포메이션에 비해 2선에 수비 선수들을 많이 배치함으로써 상대의 패싱공격을 좀 더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패싱공격에 대한 수비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러싱공격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단점입니다. 

 

Nickel Defense의 경우, 일반적으로 4-2 형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러싱공격에 취약한 포메이션이기 때문에 라인배커를 2명 배치함으로써 러싱공격에도 그나마 적절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4-2 형태의 Nickel Defense가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굳이 4-2 형태를 유지하지 않고 전략과 전술에 따라 발전된 형태인 3-3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수비 포메이션은 주로 상대팀의 쿼터백이 좋고 패싱공격을 많이 하는 팀에 많이 사용되고, 또한 3rd Down 찬스에서 상대팀 공격이 전진해야 할 야드가 거의 10야드에 가까울 정도로 멀 때 패싱공격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로 사용됩니다. 우선 쿼터백이 좋고 좋은 리시버가 3명 이상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 수비 포메이션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Broncos를 막기 위해서는 Nickel Denfense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이 포메이션만 고집하면 러싱수비에 문제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미식축구에서는 쿼터백이 좋고 패싱공격이 좋은 팀을 수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팀에 있는 러닝백의 경우, 패싱수비에 상대팀이 집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타팀 러닝백에 비해 헐거운 견제를 받게 되고 실력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이 있는 듯 합니다. 올 시즌 Broncos에서 Dolphins로 자리를 옮긴 Moreno가 과연 작년과 같은 성적을 거둘지 이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울 듯 합니다. 

 

반대로 리그를 대표하는 러닝백들이 있는 팀들을 상대로 이 수비 포메이션은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상대가 패싱공격을 할 확률이 높은 경우에 쓰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러싱수비에는 효율적인 포메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쿼터백이 아니거나 좋은 리시버들이 많이 없는 경우, 굳이 이 수비 형태를 사용하면서 러싱수비에 대한 허점을 노출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쓸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러닝백 중의 한명이 Vikings의 Peterson인데요, 이유는 이 선수는 현재 소속팀에 좋은 쿼터백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중견제를 받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스피드와 실력을 바탕으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부상만 없다면 작년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미식축구는 축구와 다르게 한 포메이션으로 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물론 축구도 선수교체를 통해서 포메이션이 게임 중에 바뀌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매 공격과 수비마다 상황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포메이션을 이해하면 좀 더 깊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를 보실 때는 이 수비 포메이션이 언제 나오는지, 어떻게 쓰이는지 보시면 더 흥미롭게 경기를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