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_미국 건축사 시험(ARE)의 개략적인 소개

 

IDP를 통해서 경력을 쌓기 시작하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험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한국은 건축사 시험을 보려면 경력이 채워져야 하고 건축사 예비 시험을 치르고 난 후에 건축사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우선 미국 건축사 시험 (ARE)은 경력이 다 채워지지 않아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IDP Hours가 다 채워지지 않아도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경력이 다 채워져야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해서 넋을 놓고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공부해서 빨리 시험을 치르는 것이 이 직업의 특성상(?)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바닥 특성이 항상 시간이 나는 게 아니니까 시간이 있을 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건축사 시험은 ARE (Architect Registration Examination) 라고 부릅니다.  ARE 는 총 7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chematic Design (SD)

Construction Documents & Services (CDS)

Building Systems (BS)

Structural Systems (SS)

Building Design & Construction Systems (BD/CS)

Site Planning & Design (SPD)

Programming Planning & Practice (PPP)

가장 많이 갖게 되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떤 과목부터 공부하고 시험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것인데요,  이건 정답이 없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부터 먼저 보라는 의견이 더 많습니다만,  이건 각자의 성향이나 공부 방법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어려운 과목부터 보라는 의견이 많은 이유는 한번 시험을 봐서 떨어진 과목은 6개월 안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없어서 일 수도 있고, 어려운 과목을 먼저 통과해 놓으면 더 수월하게 다른 과목들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려운 과목을 먼저 봐서 혹시라도 떨어지면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충분히 다시 공부해서 6개월 후에 본다는 점이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반대로 쉬운 과목부터 보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너무 어려운 과목을 먼저 시작하면 공부하는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 고, 패스할 확률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떨어지면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으니 쉬운 과목부터 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혹시라도 떨어진다면 공부를 해서 보충한다고 해도 6개월을 기다려야 하니(쉬운 과목이니 공부할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가정하에) 비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의 방법에 더 수긍이 가서 어려운 과목을 먼저 시작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과목을 보고 나니 힘들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해서 이후에 몇개월을 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기분전환도 할겸 해서 그나마 분량이 가장 적은 쉬운 과목을 하나 보고 나서 다시 어려운 과목으로 넘어갈까 생각중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과목이 어렵고, 어떤 과목이 쉬운 과목이냐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냥 제 의견을 얘기해 보자면 공부할 분량이 많고 전체적인 내용이 포괄적인 과목이 어려울 수 있고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혀져 있는 과목이 쉬운 과목인 것 같습니다.  이 주장에 따라 과목을 분류해 보자면 SD 나 SPD 정도가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에 속할 것이고, PPP, CDS, 그리고 SS 등이 어려운 과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지 위에 언급한 과목 중에서 쉬운 과목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건 나중에 시험을 한번 보시면 쉽게 수긍하실 수 있을 겁니다. 

 

ARE 는 현재 한국에서는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한국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 은 바로 괌 (GUAM)입니다.  괌 이외에도 캐나다, 미국, 푸에토리코 등에서 시험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작해 보세요.  하지만 절대 만만한 시험은 아닙니다.  시험공부를 한다고 해서 그 범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므로 단순히 암기해서 볼 수 있는 과목도 아닙니다.  어려운 내용인데다 영어로 시험을 봐야 하다 보니 한국 사람에게 는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는 시험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일하는 과정 속에서도 많이 경험하고 이해해야 치를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이상이 개략적인 ARE 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ARE와 각 과목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